진눈개비

2006.02.11 08:51

유은자 조회 수:139 추천:10

진눈개비
                                
                         유은자

쌓인 것도 없이 빈손이다
쥐었다 하면 이내 사라지는
하늘을 날고 있다

견디고 있는 보고픔에 아득히 멀리서
밤새 내게로 훨훨 날아오고
내게 당도하기 전에 눈물이 되고 마는

그냥 기다리자니
안타까워 마중 나간다
머리와 어깨 위에 자리 잡으려다
그 또한 힘겨운가 보다

머리만 적신다
짐만 어깨 위에 얹어놓는다
눈도 비도 아닌 것이 아픈 사연만 남기고
아침이면 흔적없이 사라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19 풍경화 강성재 2006.02.04 75
9118 하루 강성재 2006.02.04 71
9117 설날, '부모님께 송금'하는 젊은이를 생각하며 정찬열 2006.02.05 278
9116 소품사수(小品四首) 수봉 2006.02.06 73
9115 좋은 그릇 백선영 2006.02.07 136
9114 사랑을 했을까? 고대진 2006.02.08 53
9113 어느 시인의 첫 시집 오연희 2006.02.08 70
9112 봄인데 오연희 2006.02.08 104
9111 딸에게 강성재 2006.02.10 68
9110 향수 강성재 2006.02.10 68
9109 세월속에서 강성재 2006.02.10 95
9108 고맙다, 봄아 정해정 2006.02.10 116
9107 파리 정해정 2006.02.10 692
9106 <영혼의 고향> -- 내가 동화를 선택한 이유 -- 정해정 2006.02.10 169
9105 점 순 이 정해정 2006.02.10 172
9104 재미있는 전쟁 정해정 2006.02.10 258
9103 우리는 돌이에요 정해정 2006.02.10 153
9102 오늘 살기 정해정 2006.02.10 526
» 진눈개비 유은자 2006.02.11 139
9100 보름달 유은자 2006.02.11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