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개비

2006.02.11 08:51

유은자 조회 수:139 추천:10

진눈개비
                                
                         유은자

쌓인 것도 없이 빈손이다
쥐었다 하면 이내 사라지는
하늘을 날고 있다

견디고 있는 보고픔에 아득히 멀리서
밤새 내게로 훨훨 날아오고
내게 당도하기 전에 눈물이 되고 마는

그냥 기다리자니
안타까워 마중 나간다
머리와 어깨 위에 자리 잡으려다
그 또한 힘겨운가 보다

머리만 적신다
짐만 어깨 위에 얹어놓는다
눈도 비도 아닌 것이 아픈 사연만 남기고
아침이면 흔적없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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