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2월, 애나하임 산
2006.02.11 12:25
적군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방둑 터지듯
빛의 출입구마저 무너지는 겨울 숲
비 없는 계절을 끝내 건너지 못한
어린 짐승들의 아늑했던 푸른 벽,
마주보며 살아온 마을도 어쩌지 못하는
큰 몸이 검은 연기로 포효하고 있다
어디로 피할거나
풀들은 나무들은 뛰놀던 생명들은.
총알도 아닌 것이 칼도 아닌 것이
착한 시민같은 저들을 공격하는
비무장 지대에서
어스름 저녁하늘에 길게 생긴 상여길
아무말 하지 마라
슬픔으로 빛을 접는 태양이
한 무더기 잿빛 영혼을 이끌고
지구 밖으로 떠나고 있을 때
불 타는 애나하임 산처럼
한 때 몸 비틀며 괴로와했던 아우야
네 둥지를 떠난 어린 새끼들
그러나 새 살로 다시 사는 너를 생각한다
방둑 터지듯
빛의 출입구마저 무너지는 겨울 숲
비 없는 계절을 끝내 건너지 못한
어린 짐승들의 아늑했던 푸른 벽,
마주보며 살아온 마을도 어쩌지 못하는
큰 몸이 검은 연기로 포효하고 있다
어디로 피할거나
풀들은 나무들은 뛰놀던 생명들은.
총알도 아닌 것이 칼도 아닌 것이
착한 시민같은 저들을 공격하는
비무장 지대에서
어스름 저녁하늘에 길게 생긴 상여길
아무말 하지 마라
슬픔으로 빛을 접는 태양이
한 무더기 잿빛 영혼을 이끌고
지구 밖으로 떠나고 있을 때
불 타는 애나하임 산처럼
한 때 몸 비틀며 괴로와했던 아우야
네 둥지를 떠난 어린 새끼들
그러나 새 살로 다시 사는 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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