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주머니

2007.12.26 23:37

김영교 조회 수:174

어느 날 아주머니 역에서 소속감이 분명한 '할머니' 행 열차를 타는데 "이모, 이모는 할주머니야! 할주머니-" 반개의 눈금 상승이었다 미역국 젖살 오른 첫 손자 머리카락 있는대로 위로 치솟아 포큐파인 헤어 베이비 오물거리는 입과 반짝이는 두 눈동자 그 심장 박동을 가슴에 꼭 안고 유심히 살핀다. 있는것은 다있구나 손톱도 트림도 똥도 방귀도 재채기까지 내 속도로 말하고 내 식 대로 얼러고 최선을 다해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기쁨 사랑의 포대기로 등에 업으면 그의 채온이 내게로 옮아와 그만 내가 그에게 업힌다 잠자는 동안에도 그 조그만 몸집이 우주 크기의 천을 짠다 세상의 모든 할주머니를 포개 업을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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