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떠난 후

2006.03.04 17:09

홍인숙(그레이스) 조회 수:74 추천:5


    나 떠난 후



    홍인숙(그레이스)



    나 떠난 후
    남겨진 사람들 가슴에
    오랜 슬픔 아니기를

    푸르렀던 수목이
    묵은 기억 매달고
    꿈꾸던 바다가
    지는 해 끌어안듯

    날마다 비워낸 여백으로
    살며시 스며드는 고요로움

    생의 마지막 계단에서
    나로 인해
    아픈 가슴 만나지 않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빨리 잊혀지는 얼굴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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