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은 우주

2006.03.05 13:44

강성재 조회 수:60 추천:4

흔들리는 바다에 누워
하늘을 본다
별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와
눈 속으로 들어 온다
달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장속에 자리 잡고 앉았다

갑자기 멀미하듯
무너져 내리는 몸
버거운 감당이다

지구위에 걸터 앉아
지구밖을 본다
태양이 내 몸 모든 구멍을 통과하여
오장육부를 헤집는다
떨리듯 몸서리 쳐지는 전율

나는 우주 밖으로 튕겨져 나가
우주를 돌고 있다

내가 품은 우주는
내 안에서 또아리를 틀고 앉았는데
정작 나는
길 잃은 행성이 되어 버렸다

욕망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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