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2006.03.07 15:13

유은자 조회 수:98 추천:9

꽃샘추위
                                      

엷은 햇살이 빨랫줄에 곡예를 하고
찬바람이 부대킨 실핏줄 터져 나오고
박하사탕을 입에 문 쓰라린 환희
때가되면 해가 뜨고 지며
계절이 오고가면 꽃이 지고 열매가 익듯이
때가되면 만났다 헤어지는 것
빗줄기는 그냥 빗줄기고
바람소리는 그저 바람소리고
씨앗이 뿌려 졌으니 싹이 날것이고
바람이 불어 씨앗을 또 다른 인연의 땅으로
날라 떨어뜨릴 것이다
돌고 도는 윤회의 고통
약속만이 깨어질 수 있는 것
그 심술궂은 진리를
배가 부르면 슬픔이 덜해진다는 진리 또한
그때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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