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밤의 눈
2006.03.11 12:14
깨어있는 모든것들에게
봄날의 밤은 침묵이다
침묵안에 눈 감으면
실개천 흐르는 소리 들리고
그 아래 어디쯤
도란 도란 땅속의 씨알들
속삭임 소리도 들린다
침묵이 깊을수록
봄으로 가는 길목은 따뜻하다
아무리 어두운 밤이어도
알알이 맻혀오는
씨알들의 웃음소리 들을 수 있다
스처 지날듯 하던
늦동이 겨울바람
슬며시 꼬리 내리고 앉던 밤
거꾸로 회전하는 바람은
갓 피어나는 어린 생명들을
수없이 앗아가고
함박눈은 여린 시체들의 심장위에
싸늘하게 내려 앉고 있었다
겨울밤에 눈이 내리면
천사들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봄날에 눈이 내리던 밤
나는 어린 생령의 끝없는 주검앞에
혼절하는 봄을 보아야 했다
봄날의 밤은 침묵이다
침묵안에 눈 감으면
실개천 흐르는 소리 들리고
그 아래 어디쯤
도란 도란 땅속의 씨알들
속삭임 소리도 들린다
침묵이 깊을수록
봄으로 가는 길목은 따뜻하다
아무리 어두운 밤이어도
알알이 맻혀오는
씨알들의 웃음소리 들을 수 있다
스처 지날듯 하던
늦동이 겨울바람
슬며시 꼬리 내리고 앉던 밤
거꾸로 회전하는 바람은
갓 피어나는 어린 생명들을
수없이 앗아가고
함박눈은 여린 시체들의 심장위에
싸늘하게 내려 앉고 있었다
겨울밤에 눈이 내리면
천사들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봄날에 눈이 내리던 밤
나는 어린 생령의 끝없는 주검앞에
혼절하는 봄을 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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