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뗙

2006.03.15 13:55

오연희 조회 수:49

술떡/오연희 성가대 간식으로 나온 술떡을 먹는다 순한 막걸리 냄새가 나는 술떡 오빠의 사랑과 나의 고집이 범벅된 눈물을 먹는다 두 살 터울 언니랑 싸운 날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엄마에게 반기를 든 단식 투쟁 ‘나 죽을거야’ 를 선언하고 문을 잠궜다 눈 앞에 먹을 것만 오락가락하던 순간 “나야…” 은근한 오빠의 음성이 들렸다 “이거…” 쑥 밀어 넣어주고 사라진 오빠 영영 사라진 오빠 덤덤한 술떡을 먹으며 이제 그만 담담해 지고 싶은 오늘 간식은 술떡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79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37
8978 성백군 2006.03.14 33
8977 자식 권태성 2006.03.14 37
8976 폐선 정문선 2006.03.15 32
8975 The Abandoned Ship 정문선 2006.03.15 30
8974 어떤 동굴의 독백 백선영 2006.03.15 38
» 술뗙 오연희 2006.03.15 49
8972 연 날리기 정문선 2006.03.15 37
8971 Flying a kite 정문선 2006.03.15 49
8970 불타는 기도/Burning Prayer 정문선 2006.03.16 58
8969 정지용의 시세계 한길수 2006.03.16 144
8968 3월 강민경 2006.03.16 63
8967 고독 정문선 2006.03.16 49
8966 Loneliness 정문선 2006.03.16 31
8965 상수도 공사를 엿보다 정문선 2006.03.17 48
8964 Taking a waterworks peep 정문선 2006.03.17 40
8963 쉽게 오더니 쉽게 가네 최석봉 2006.03.18 39
8962 우리는 모른다 최석봉 2006.03.18 39
8961 달러 공해 최석봉 2006.03.18 31
8960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