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2006.03.18 16:38

그레이스 조회 수:41



    밤비



    홍인숙(그레이스)




    어느 영혼이 울고 있을까
    사연 모를 눈물에
    사각사각 밤풀잎이 젖고 있다

    옛 친구는
    구름을 건너와
    금문교 너머에서 나를 기다리고

    미켈란젤로, 다빈치, 뭉크,
    마네, 고흐, 폴록...

    불처럼 살다 간
    화가의 혼을 더듬다 돌아온 창가에는
    길 잃은 빗방울이
    큰 눈망울로 달려 있다

    누가 이 밤에 홀로 있을까
    자금자금 내면의 바다가 출렁이며
    외로운 영혼의 숨결을 찾는다

    불현듯 옛 친구에게
    마음 모으는 늦은 밤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처럼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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