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40
전체:
458,010


가을 빛

2005.09.17 08:46

성백군 조회 수:323 추천:30

밤마다
섬돌 밑 뀌뚜리 슬피 울더니
처서(處暑)지나 백로(白露)까지 열닷세, 장사(葬事)지내고
늦 더위 서방님과 생이별 했나

조석(朝夕)으로 서늘한 기운
숨어 내리는 이슬에
뀌뚜리 울음이 청승맞게 고여서
괜히, 가을 빛이 울먹거린다

산마다 들마다
알곡들로 가득하고
단풍들은
천지사방 뛰어 다니는데
하늘은 자꾸 높아만 가
갈 수록 멍청해지는 가을 빛

아들 딸 짝지어
살림 내주고
할일 다 했다고 자조하는 중늙은이 마음 한 귀퉁이
골 때리는 허전함이 저런것일까

바보처럼
소갈머리 다 내어주고
갈곳이 따로없어 해메이다가
하늘 깊이 빠져서 눈물 뚝뚝 떨군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해맞이 [1] 李相潤 2006.01.02 195
122 黎 明 ... 2006 1/1 바 위 2005.12.31 241
121 짝 離別 ~ [1] woonk 2005.12.26 219
120 情 表 ( 올 해도 ) 바 위 2005.12.15 233
119 폭설 .2 [1] 송문헌 2005.12.15 285
118 함 박 눈 바 위 2005.12.09 256
117 별들에게 길을 묻다 [1] file 송문헌 2005.11.21 239
116 목멱산 (木覓山) 바 위 2005.10.28 302
115 가을기별 [1] file 송문헌 2005.10.22 328
114 누 가 ? 바 위 2005.10.01 247
» 가을 빛 [1] 성백군 2005.09.17 323
112 그대 상사화로 피고 지고... [1] 江熙 2005.09.16 336
111 허수아비 江熙 2005.09.08 347
110 백(후원자) 성백군 2005.08.18 227
109 소 나 기 성백군 2005.08.06 257
108 날지 않는 새여 [1] 연용옥 2005.08.04 244
107 그대의 찬손 슈킴 2005.07.29 361
106 안 부 바 위 2005.07.29 243
105 농 우 [1] 볼프강 2005.07.27 344
104 낙 과 성백군 2005.07.25 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