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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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빛

2005.09.17 08:46

성백군 조회 수:323 추천:30

밤마다
섬돌 밑 뀌뚜리 슬피 울더니
처서(處暑)지나 백로(白露)까지 열닷세, 장사(葬事)지내고
늦 더위 서방님과 생이별 했나

조석(朝夕)으로 서늘한 기운
숨어 내리는 이슬에
뀌뚜리 울음이 청승맞게 고여서
괜히, 가을 빛이 울먹거린다

산마다 들마다
알곡들로 가득하고
단풍들은
천지사방 뛰어 다니는데
하늘은 자꾸 높아만 가
갈 수록 멍청해지는 가을 빛

아들 딸 짝지어
살림 내주고
할일 다 했다고 자조하는 중늙은이 마음 한 귀퉁이
골 때리는 허전함이 저런것일까

바보처럼
소갈머리 다 내어주고
갈곳이 따로없어 해메이다가
하늘 깊이 빠져서 눈물 뚝뚝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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