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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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기별

2005.10.22 23:43

송문헌 조회 수:328 추천:27



가을기별
       - 바람의칸타타. 25 -
    
                            송 문 헌


떨어져 누운 잎새들이며 이별처럼 던져진 전단지
몰골만 남은 부스러기들의 가벼움들이
찢기고 뒹굴며 쫓겨다니다 다투어 골목
구석진 곳에 내몰리고 가랑잎으로 쓸려간다

녹슨 철대문에 끼어 삐걱거리던 바람
철퍼덕 조간신문을 깔고 퍼질러앉아 빠르게
빠르게 세상 소식을 읽어나가다 덜커덩덜커덩
낡은 편지함을 들추곤 황망히, 텅 빈 차도
전조등을 밝힌 영구차 행렬을 따라 나선다

오늘은 무슨 슬픈 기별이라도 오려나,
어둑어둑 빗발이 세차진다 거센 바람이 치솟아
신새벽 세상의 젖은 이마를 후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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