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7
어제:
18
전체:
458,274


농 우

2005.07.27 15:31

볼프강 조회 수:344 추천:22

농우 農牛
시. 강희창
공동묘지에서 집까지는 꽤나 먼 편이다 말뚝서부터 펼친 하루치의 원을 멍에인 듯 지거나 끌거나 갈거나 우직하게 침묵하며 걸어가는 참이다 저무는 날의 고삐를 쥐고 슬며시 돌아보면 거기 길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차분히 밟히는 또렷한 길 한번쯤은 흐트러질 법도 한데 흔들리다가도 다시 자리하는 무게중심 슬픔 다독이는 코뚜레에 선한 매무새지만 호되게 받히거나 채여보면 깨닫는 어른됨 다 주고 홀연 터전을 등지는 것은 얼마나 허허로우랴 차라리 나는 멀찌감치 줄 잡고 따르던 장님이었다 풀 뜯기고 외양간에 들여 매 놓은 저녁께 무심히 들여다 본 그 커다란 눈망울 속, 허리 두드리며 들어앉으신 아.버.지
* 마이포토디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함 박 눈 바 위 2005.12.09 256
122 신기한 일 아 ! [1] woonk 2006.01.03 199
121 목멱산 (木覓山) 바 위 2005.10.28 302
120 가을기별 [1] file 송문헌 2005.10.22 328
119 누 가 ? 바 위 2005.10.01 247
118 사랑요 ~ woonk 2006.03.12 235
117 가을 빛 [1] 성백군 2005.09.17 323
116 그대의 찬손 슈킴 2005.07.29 361
115 그대 상사화로 피고 지고... [1] 江熙 2005.09.16 336
114 허수아비 江熙 2005.09.08 347
113 백(후원자) 성백군 2005.08.18 227
112 파란 오월도 시리더라 ! [1] woonk 2006.05.02 330
111 소 나 기 성백군 2005.08.06 257
110 날지 않는 새여 [1] 연용옥 2005.08.04 244
109 안 부 바 위 2005.07.29 243
» 농 우 [1] 볼프강 2005.07.27 344
107 낙 과 성백군 2005.07.25 271
106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 [1] 송문헌 2005.07.24 266
105 바람과 세월 woonk 2005.07.16 269
104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이어령 그레이스 2005.07.15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