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24
전체:
458,249


2002.11.14 03:21

수술실에서

조회 수 451 추천 수 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술실에서



                      홍인숙(Grace)



   이제 곧 나는
   눈을 감을 것입니다.

   천장의 차가운 형광등이
   파도처럼 출렁이면
   난 곧 깊은 잠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내가 잠시 다른 숲으로
   기억 못할 산책을 떠나면
   낯선 얼굴들은 순식간에
   내 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낼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속내를 감추고 살아온 실체들

   그들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나를 들어내어 눈부신
   하늘아래 둘 것입니다

   꼭꼭 숨긴
   그리움 하나만은
   들키고 싶지 않아
   더 늦기 전에
   깨어나야 한다는 것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차피 산다는 것은
   가슴 가득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것

   하얀 수술실에도
   달이 떠오릅니다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꽃이 진 자리

  3. 겨울밤

  4. 가을비

  5.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6. 비상(飛翔)의 꿈

  7.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8. 나목(裸木)의 외침

  9. 가을 그림자

  10. 가을 엽서

  11. 그대 요술쟁이처럼

  12. 상한 사과의 향기

  13. 서울, 그 가고픈 곳

  14. 비 개인 아침

  15. 하늘

  16. 돌아온 새

  17. 누워 있는 나무

  18. 사랑은 1

  19.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20. 기다림

  21. 수술실에서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