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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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4 03:21

수술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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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실에서



                      홍인숙(Grace)



   이제 곧 나는
   눈을 감을 것입니다.

   천장의 차가운 형광등이
   파도처럼 출렁이면
   난 곧 깊은 잠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내가 잠시 다른 숲으로
   기억 못할 산책을 떠나면
   낯선 얼굴들은 순식간에
   내 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낼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속내를 감추고 살아온 실체들

   그들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나를 들어내어 눈부신
   하늘아래 둘 것입니다

   꼭꼭 숨긴
   그리움 하나만은
   들키고 싶지 않아
   더 늦기 전에
   깨어나야 한다는 것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차피 산다는 것은
   가슴 가득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것

   하얀 수술실에도
   달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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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시인 세계 홍인숙씨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 2004.07.30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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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가곡시 꽃길 1 그레이스 2004.08.04 1379
218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09
217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홍인숙(Grace) 2004.08.17 913
216 단상 마음 스침 :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 윤석언 홍인숙(Grace) 2004.08.17 1233
215 수필 어거스틴의 참회록 홍인숙(Grace) 2004.08.17 1284
214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13 시와 에세이 아버지를 위한 기도 1 홍인숙(Grace) 2004.08.27 1176
212 시인 세계 시집 ' 내 안의 바다 ' 서문 / 황패강 홍인숙(그레이스) 2004.09.09 1073
211 시인 세계 홍인숙 시집 '내 안의 바다'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Grace) 2004.09.09 1197
210 수필 아버지와 낚시여행 홍인숙(Grace) 2004.09.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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