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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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1 12:21

그대 요술쟁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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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요술쟁이처럼


  

                   홍인숙(Grace)




   그대라면 나 살아온 날을
   소중히 바라봐 줄 것 같아요
   마음 한번 열지 못하고
   표정 한번 짓지 못하고
   달빛에게만 파도에게만
   남 모르게 흘려보냈던
   그 세월을 알아 줄 것 같아요

   그대라면 아는 이 없이 흘려보낸
   내 영혼을 찾아줄 것 같아요
   달빛에 흐르다 파도에 밀리다
   외딴 섬에 갇혀버린
   긴긴날 내 초상(肖像)의 조각들을 찾아내
   눈물이 촉촉했던 자리마다
   말간 꽃을 피워줄 것 같아요

   그대라면 내 남은 길 비추는
   환한 등불이 되어줄 것 같아요
   달빛 자락에 파도 물결에
   소중히 묻어둔 그리움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설레는 발자국에
   행복이 되어줄 것 같아요
   기쁨이 되어줄 것 같아요

   그대 요술쟁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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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꽃이 진 자리

  3. 겨울밤

  4. 가을비

  5.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6. 비상(飛翔)의 꿈

  7.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8. 나목(裸木)의 외침

  9. 가을 그림자

  10. 가을 엽서

  11. 그대 요술쟁이처럼

  12. 상한 사과의 향기

  13. 서울, 그 가고픈 곳

  14. 비 개인 아침

  15. 하늘

  16. 돌아온 새

  17. 누워 있는 나무

  18. 사랑은 1

  19.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20. 기다림

  21. 수술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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