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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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1 12:21

그대 요술쟁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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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요술쟁이처럼


  

                   홍인숙(Grace)




   그대라면 나 살아온 날을
   소중히 바라봐 줄 것 같아요
   마음 한번 열지 못하고
   표정 한번 짓지 못하고
   달빛에게만 파도에게만
   남 모르게 흘려보냈던
   그 세월을 알아 줄 것 같아요

   그대라면 아는 이 없이 흘려보낸
   내 영혼을 찾아줄 것 같아요
   달빛에 흐르다 파도에 밀리다
   외딴 섬에 갇혀버린
   긴긴날 내 초상(肖像)의 조각들을 찾아내
   눈물이 촉촉했던 자리마다
   말간 꽃을 피워줄 것 같아요

   그대라면 내 남은 길 비추는
   환한 등불이 되어줄 것 같아요
   달빛 자락에 파도 물결에
   소중히 묻어둔 그리움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설레는 발자국에
   행복이 되어줄 것 같아요
   기쁨이 되어줄 것 같아요

   그대 요술쟁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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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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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홍인숙(Grace) 2004.08.17 913
216 단상 마음 스침 :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 윤석언 홍인숙(Grace) 2004.08.17 1238
215 수필 어거스틴의 참회록 홍인숙(Grace) 2004.08.17 1285
214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8
213 시와 에세이 아버지를 위한 기도 1 홍인숙(Grace) 2004.08.27 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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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시인 세계 홍인숙 시집 '내 안의 바다'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Grace) 2004.09.09 1199
210 수필 아버지와 낚시여행 홍인숙(Grace) 2004.09.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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