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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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04.07.30 14:41

편지 한장의 행복

조회 수 1023 추천 수 16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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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에 사는 제자에게

 

 

스승의 날에 띄운 홍시인의 시와 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고, 또 읽었어요.

고교시절을 돌이켜 생각하는 홍시인의 추억은 어쩌면 스승인 나에게도

한가지로 벅찬 감격으로 와 닿던 것을 고백합니다.

 

계미의 한 해도 머지 않아 저물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는 일없이 바빴던 한해였군요.

한 해 전 스스로 다짐하고 세웠던 계획이나 꿈이 이제 와 보니

자취 없이 지나가 버렸군요.

지난 해 6월에는 일본의 '고사기 학회'의 초청으로

오랜만에 일본에 건너가 학회 강당에서 강연을 하고 돌아왔지요.

20년만에 찾아간 동경 땅이 어찌나 변하였든지 ,

우리 서울만 변한 것이 아니었다고 새삼 느꼈지요.

 

나의 강연 주제는 일본신화에 보이는 천상세계--

'다까마하라'의 신화적 이미지와 그것의 현실재현 문제를 다루었던 것으로

강당을 메운 청중들이 매우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더군요.

아마 그것은 일본 고사기 학회에서 논문으로 내년에 출판되리라 믿습니다.

 

한국신화 연구론집을 내려던 계획은 또 다시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홍선생은 나처럼 미루고 밀리지 말고 주옥같은 시편을

부지런히 사람들 가슴에 뿌리고 심어주시기 바랍니다.

먼 훗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열매를 맺도록.....

 

7월 31일

옛 스승

 

* * * * * *

 

존경하는 저의 스승님의 편지중 한 장을 공개합니다.

제 마음 같아선 제자 사랑으로 가득한 편지들을

소중히 보관하는 의미에서라도 제 서재에 모아놓고 싶지만

혹시라도 스승님의 존함에 누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에

한 장만 제 마음의 기념으로 서재에 올려놓습니다.

 

저의 스승님께선

檀國大學校에서 敎育大學院長, 中央博物館長, 文理科大學長을 역임하시고

第25回 서울特別市 文化賞(서울特別市長), 第37回 敎育功勞賞(서울特別市 敎育會長),

1993년 國民勳章 牡丹章(大統領)을 수상하셨으며

고희(古稀)을 넘기신 중에도 끊임없이 저서를 집필하시고

대학원에서 후학을 위하여 열정적으로 강단을 지키시는

훌륭하신 국문학자, 황패강 스승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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