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46
전체:
458,431


2002.12.25 05:03

눈이 내리면

조회 수 471 추천 수 6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이 내리면



                 홍인숙(Grace)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그리움의 무게 가늠할 수 없듯
   침묵으로 내리는 그 맘 알 수 없어도
   반갑다 소리치며 투정이나 부려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소리 없이 그리움으로 눈이 내리면
   홀로 낸 발걸음 쓸쓸해
   되돌아 꼭꼭
   세상 끝 네게까지 걸어가 볼까

   눈이 내리면
   불빛 희미한 찻집에 앉아
   70년대 유행가 들으며
   낡은 유리창 너머 천 갈래 흩어지는
   허무의 눈가루를 바라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흰빛이 흰빛을 삼키고
   쓸쓸함이 쏟아지는 거리에 서서
   얼굴마저 지워진 이름 하나
   이제야 소리쳐 불러볼까

   아, 눈이 내리면
   初經의 설렘으로 눈이 내리면
   그 눈밭에 얼굴 묻고
   하얗게,하얗게 울어나 볼까


   (2003년 1월호 월간 한맥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5
309 가을 엽서 홍인숙 2002.11.26 351
308 가을 정원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579
307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8
306 가을, 그 낭만의 징검다리 그레이스 2010.09.30 1131
305 가을, 떠남의 계절 2 홍인숙(Grace) 2016.12.03 190
304 가을비 홍인숙 2002.12.09 375
303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4
302 가을이 오려나보다 홍인숙 2003.09.08 528
301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 1 그레이스 2005.09.02 1601
300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03
299 수필 감사 일기 홍인숙(Grace) 2016.11.07 55
298 수필 감사와 기쁨 홍인숙(Grace) 2016.11.07 63
297 강가에서 그레이스 2010.09.19 1105
296 개나리꽃 그레이스 2005.05.09 710
295 거짓말 홍인숙 2004.01.05 487
294 수필 검소한 삶이 주는 행복 1 홍인숙(Grace) 2016.11.10 191
293 겨울 장미 홍인숙 2002.12.25 399
292 겨울 커튼 홍인숙 2003.12.01 503
291 겨울밤 홍인숙 2002.12.09 368
290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7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