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2
어제:
16
전체:
458,103


2002.12.25 05:03

눈이 내리면

조회 수 471 추천 수 6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이 내리면



                 홍인숙(Grace)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그리움의 무게 가늠할 수 없듯
   침묵으로 내리는 그 맘 알 수 없어도
   반갑다 소리치며 투정이나 부려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소리 없이 그리움으로 눈이 내리면
   홀로 낸 발걸음 쓸쓸해
   되돌아 꼭꼭
   세상 끝 네게까지 걸어가 볼까

   눈이 내리면
   불빛 희미한 찻집에 앉아
   70년대 유행가 들으며
   낡은 유리창 너머 천 갈래 흩어지는
   허무의 눈가루를 바라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흰빛이 흰빛을 삼키고
   쓸쓸함이 쏟아지는 거리에 서서
   얼굴마저 지워진 이름 하나
   이제야 소리쳐 불러볼까

   아, 눈이 내리면
   初經의 설렘으로 눈이 내리면
   그 눈밭에 얼굴 묻고
   하얗게,하얗게 울어나 볼까


   (2003년 1월호 월간 한맥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09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79
208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5
207 귀로 홍인숙(Grace) 2010.02.01 635
206 나그네 홍인숙 (Grace) 2010.01.30 522
205 한밤중에 그레이스 2010.01.30 525
204 봉선화 홍인숙 (Grace) 2010.01.30 502
203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5
202 음악이 있음에 홍인숙 (Grace) 2010.01.30 504
201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200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2
199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198 길 (2) 홍인숙 (Grace) 2010.01.30 328
197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1
196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195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1
194 단상 마음 스침 : 시인 선서 - 김종해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163
193 단상 마음 스침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612
192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4
191 삶과 풍선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206
190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