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2006.03.23 13:07

이성열 조회 수:38 추천:1

                          - M.K.에게-
해와 달 그리고 이 땅덩이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한 치의 오차나 실수도 없이
소음 하나 없이 돌아가고
그 정교한 돌쩌귀의 틈바구니가
신의 거대한 목적의 일환이든
아니면 우연의 수레바퀴에 걸려든
지극히 아차 하는 순간의 요행이든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하고
바람이 노하고 물이 흘러 넘쳐
그 아우성 속에 생명의 불꽃을 이어가는
풀꽃처럼 절명의 위기를 다 넘기고도
우주 수 백 억의 생물들 중 그대와 나
만나고 친해지고 살갗이 짓무르도록
사랑하고 또 그리워한다면
우리가 이 세상 모든 것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39 칠일 간 일지 정문선 2006.03.22 446
»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성열 2006.03.23 38
8937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29
8936 홍채염 앓으며 새해를 맞다 김동찬 2006.03.24 55
8935 숨 쉬는 모래 장태숙 2006.03.24 35
8934 안개속의 콜롬비아강 강성재 2006.03.24 31
8933 자화상 강성재 2006.03.24 33
8932 통나무 선술집 강성재 2006.03.24 45
8931 피아노 정문선 2006.03.24 32
8930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33
8929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41
8928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54
8927 무명 시인의 하루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5 104
8926 무료한 날의 오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7 73
8925 사월의 아빌라 비치 정문선 2006.03.27 60
8924 오, 내 새끼들! 정찬열 2006.03.27 150
8923 RAPE FLOWER Yong Chin Chong 2006.03.27 36
8922 WILD PINK Yong Chin Chong 2006.03.27 39
8921 EVENING SUNSET Yong Chin Chong 2006.03.27 28
8920 CLOUD Yong Chin Chong 2006.03.2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