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18
어제:
167
전체:
487,363


2003.12.01 08:01

아버지의 단장(短杖)

조회 수 593 추천 수 10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815
268 자화상 홍인숙 2003.05.12 558
267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1)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03
266 사랑의 간격 홍인숙 2003.05.12 589
265 수필 새봄 아저씨 (1) 홍인숙 2003.05.31 775
264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56
263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605
262 시와 에세이 시인과 열 두 송이의 노랑 장미 홍인숙 2003.06.26 1070
261 안개 자욱한 날에 홍인숙 2003.08.03 615
260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홍인숙 2003.08.07 954
259 시와 에세이 수국(水菊) /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8.07 1190
258 가을이 오려나보다 홍인숙 2003.09.08 559
257 날개 홍인숙 2003.09.08 604
256 비밀 홍인숙 2003.11.05 509
255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홍인숙 2003.11.05 577
254 그대 누구신가요 홍인숙 2003.11.05 514
253 문을 열며 홍인숙 2003.11.06 523
252 겨울 커튼 홍인숙 2003.12.01 519
»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 2003.12.01 593
250 수필 삶 돌아보기 홍인숙 2003.12.02 894
249 시와 에세이 만남과 마주침 홍인숙 2003.12.26 9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