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염 앓으며 새해를 맞다

2006.03.24 00:57

김동찬 조회 수:67

그 새털같이 많은 날들
날려 보내며 회개하지 않는다.
오래 들여다보고 싶지 않다.
어디서 술이나 한 잔 하고
가볍게 가볍게
건너가고 싶다.

그런 내게
눈병이 오셨다.
억지로라도 좋으니
울어보라고,
아파보라고.

안압이 높아진다.
눈알이 몸 밖으로 나가 나를 본다.
눈물을 흘린다.
눈을 감는다.

예수가
총알이 쏟아지는 중동의 한 거리를
내 대신 걸어가고 있다.
화악
폭탄이 터진다.

눈부시다.
감히 눈을 뜰 수 없다.
새 해다.
새해다.

---  <시선> 2006년 봄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9 CLOUD Yong Chin Chong 2006.03.27 51
1858 EVENING SUNSET Yong Chin Chong 2006.03.27 46
1857 WILD PINK Yong Chin Chong 2006.03.27 48
1856 RAPE FLOWER Yong Chin Chong 2006.03.27 51
1855 잔인한 오월 강성재 2006.04.06 57
1854 무명 시인의 하루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5 112
1853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75
1852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55
1851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45
1850 피아노 정문선 2006.03.24 48
1849 통나무 선술집 강성재 2006.03.24 56
1848 자화상 강성재 2006.03.24 51
1847 안개속의 콜롬비아강 강성재 2006.03.24 49
» 홍채염 앓으며 새해를 맞다 김동찬 2006.03.24 67
1845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47
1844 지축정립 ( 1. 키차토 프로젝트 ) 백선영 2007.01.25 52
1843 그대 입니까 배송이 2007.02.16 50
1842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성열 2006.03.23 51
1841 토끼 허리에 지뢰 100만 개 file 장동만 2006.04.08 92
1840 이른봄날 강성재 2006.03.21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