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47
전체:
458,127


2005.01.13 15:49

삶이 슬퍼지는 날

조회 수 562 추천 수 9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슬퍼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새해 맞아 일주일. 86세 생신을 하루 앞두고 쓰러지신 아버지는 천근만근
굳은 바위가 되셨다. 추적추적 겨울비 내리는 아침에 서둘러 병원으로 모
시고 아버지의 빈방에서 한평생 정결하셨던 분이 적셔놓은 이부자리를 정
리하는 손등 위로 숭숭 찬바람이 몰아친다.

주인 없이 돌아가는 텔레비젼에서는 십년세월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아름다
움을 잃지 않던 고국의 젊은 여가수 사망 뉴스가 또 한줄기 거센 빗줄기
로 쏟아져 내린다.

우리 모두 환한 꽃처럼 살다가 어느 한 날, 그 날이 이 세상 마지막 날로
정해진 날이라면, 바로 그날, 자는 듯 한순간에 떠나면 좋으련만. 삶의 등
짐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 뿌리 깊숙이 미지의 세상을 향해 침묵하며 겨울
산자락을 지키는 나목의 의연함이 부럽구나.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인연(1)

  3. No Image 30Jan
    by 홍인숙 (Grace)
    2010/01/30 by 홍인숙 (Grace)
    in
    Views 522 

    나그네

  4. 봄은..

  5. 한밤중에

  6. No Image 13Jan
    by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527 

    어떤 전쟁

  7. 가을이 오려나보다

  8. 봄날의 희망

  9. No Image 02Sep
    by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533 

    오늘, 구월 첫날

  10. 자화상

  11. No Image 31Jul
    by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542 

    소용돌이 속에서

  12.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13. 새해 첫날

  14. 꽃눈 (花雪)

  15. No Image 31Jul
    by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558 

    침묵이 필요했던 날

  16. 상한 사과의 향기

  17. No Image 13Jan
    by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562 

    삶이 슬퍼지는 날

  18. 사랑의 간격

  19. 마주보기

  20. 봄 . 1

  21. 이상한 날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