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8
어제:
16
전체:
457,910


2005.01.13 15:49

삶이 슬퍼지는 날

조회 수 562 추천 수 9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슬퍼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새해 맞아 일주일. 86세 생신을 하루 앞두고 쓰러지신 아버지는 천근만근
굳은 바위가 되셨다. 추적추적 겨울비 내리는 아침에 서둘러 병원으로 모
시고 아버지의 빈방에서 한평생 정결하셨던 분이 적셔놓은 이부자리를 정
리하는 손등 위로 숭숭 찬바람이 몰아친다.

주인 없이 돌아가는 텔레비젼에서는 십년세월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아름다
움을 잃지 않던 고국의 젊은 여가수 사망 뉴스가 또 한줄기 거센 빗줄기
로 쏟아져 내린다.

우리 모두 환한 꽃처럼 살다가 어느 한 날, 그 날이 이 세상 마지막 날로
정해진 날이라면, 바로 그날, 자는 듯 한순간에 떠나면 좋으련만. 삶의 등
짐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 뿌리 깊숙이 미지의 세상을 향해 침묵하며 겨울
산자락을 지키는 나목의 의연함이 부럽구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09 그대 요술쟁이처럼 홍인숙 2002.11.21 423
208 상처 홍인숙 2004.06.18 424
207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 2004.06.28 425
206 사랑의 간격 2 홍인숙 2004.06.18 439
205 사랑의 약속 홍인숙 2003.02.14 443
204 하늘 홍인숙 2002.11.14 446
203 마지막 별 홍인숙 2002.11.13 451
202 수술실에서 홍인숙 2002.11.14 451
201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1
200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5
199 첫눈 내리는 밤 홍인숙 2003.01.21 462
198 수필 글 숲을 거닐다 11 홍인숙(Grace) 2017.04.06 462
197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68
196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 2002.11.14 470
195 눈이 내리면 홍인숙 2002.12.25 471
194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73
193 빗방울 1 홍인숙 2002.11.13 474
192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홍인숙 2002.11.14 477
191 꽃이 진 자리 홍인숙 2002.12.13 481
190 비밀 홍인숙 2003.11.05 4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