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1
어제:
16
전체:
458,102


2005.01.13 15:49

삶이 슬퍼지는 날

조회 수 562 추천 수 9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슬퍼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새해 맞아 일주일. 86세 생신을 하루 앞두고 쓰러지신 아버지는 천근만근
굳은 바위가 되셨다. 추적추적 겨울비 내리는 아침에 서둘러 병원으로 모
시고 아버지의 빈방에서 한평생 정결하셨던 분이 적셔놓은 이부자리를 정
리하는 손등 위로 숭숭 찬바람이 몰아친다.

주인 없이 돌아가는 텔레비젼에서는 십년세월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아름다
움을 잃지 않던 고국의 젊은 여가수 사망 뉴스가 또 한줄기 거센 빗줄기
로 쏟아져 내린다.

우리 모두 환한 꽃처럼 살다가 어느 한 날, 그 날이 이 세상 마지막 날로
정해진 날이라면, 바로 그날, 자는 듯 한순간에 떠나면 좋으련만. 삶의 등
짐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 뿌리 깊숙이 미지의 세상을 향해 침묵하며 겨울
산자락을 지키는 나목의 의연함이 부럽구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09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79
208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5
207 귀로 홍인숙(Grace) 2010.02.01 635
206 나그네 홍인숙 (Grace) 2010.01.30 522
205 한밤중에 그레이스 2010.01.30 525
204 봉선화 홍인숙 (Grace) 2010.01.30 502
203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5
202 음악이 있음에 홍인숙 (Grace) 2010.01.30 504
201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200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2
199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198 길 (2) 홍인숙 (Grace) 2010.01.30 328
197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1
196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195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1
194 단상 마음 스침 : 시인 선서 - 김종해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163
193 단상 마음 스침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612
192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4
191 삶과 풍선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206
190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