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47
전체:
458,119


2005.03.15 15:06

내일은 맑음

조회 수 668 추천 수 1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일은 맑음 / 홍인숙 (Grace)


비 구경 힘든 *산호세는 날마다 우수의 하늘인데, 잦은 비로 늘 흐려있던
*포트랜드는 매일 화창하다는 소식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자줏빛 모자,
표범무늬 코트가 빗속에도 위풍당당 화려했다.

평소 식탐이 있던 그녀의 접시에는 우아하게 풀잎 몇 장 걸터앉았고, 절식이
필요한 나는 뷔페에 걸맞게 음식을 채워 올렸다. 때때로 산호세의 하늘과
포트랜드의 하늘이 바뀌듯 우리의 삶도 쉼 없이 순환한다.

오랜 날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난 그녀의 대견한 모습이 내 여윈 손안에도
작은 나비 한 마리로 들어와 꼼틀거렸다, 돌아오는 빗길, 차창너머 흐린 풍경들이
시간의 강물을 넘나들다 날카로운 와이퍼 소리에 화들짝 놀라 사라진다. 라디오
일기예보의 볼륨을 높인다. "내일은 맑음”


             

* 산호세-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도시

* 포트랜드 - 미국 오리건 주의 도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09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8
208 단상 우울한 날의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4 959
207 시와 에세이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8 1019
206 단상 마음 스침 : 착한 헤어짐 - 원태연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3 1091
205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3
204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596
203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4
202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888
201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4
200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72
199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893
198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4
197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03
196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76
195 시인 세계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848
194 시인 세계 내 안의 바다 -홍인숙 시집 / 이재상 홍인숙(그레이스) 2004.12.06 942
193 어떤 전쟁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27
192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19
191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1
190 삶이 슬퍼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