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1
어제:
16
전체:
457,913


조회 수 1000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헤세와 시.jpg




9 월 / 헤르만 헤세


정원이 슬퍼하고 있다.
차갑게 꽃 속으로 빗방울이 스며든다.
여름은 그의 終末을 향하여
조용히 몸을 떨고 있다.

높은 아카시아로부터 나뭇잎이
금빛 물방울처럼 한 잎 한 잎 떨어진다.
여름은 놀라움과 고달픔에 겨워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서 미소를 짓는다.

여름은 아직도 오래도록 장미꽃 곁에
그대로 머물러서, 휴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리고 피곤해진 커다란 두 눈을
살며시 감는다.


* * *

헤세의 문학을 좋아한다.
특히 바람소리가 行마다 스쳐 지나는
그의 방랑시가 좋다.

헤세의 [9월]은 가을이란 단어가 한번도 없음에도
어둠 없이 표현된 여름의 終末에서
웅장한 가을의 悲感이 묻어난다.

간결하면서도 기품 있는 언어,
결코 어둡지 않은 맑고 아름다운 언어만으로
독자의 가슴 제일 깊은 곳의 서글픔을 끌어올리는
그의 시적 세계를 나는 무한히 동경한다.


                                                         (그레이스)

(2002/9/19- 문학의 즐거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329 수필 In Loving Memory of John Ildo Righetti 홍인숙(Grace) 2016.11.10 30
328 수필 자유로움을 위하여 홍인숙(Grace) 2016.11.07 39
327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1 홍인숙(Grace) 2016.11.10 40
326 수필 또 다시 창 앞에서 홍인숙(Grace) 2016.11.07 45
325 수필 슬픔대신 희망으로 홍인숙(Grace) 2016.11.07 46
324 시인 세계 <중앙일보> 제1회 이민문학상' 우수상 수상 홍인숙(Grace) 2016.11.01 48
323 수필 창을 열며 홍인숙(Grace) 2016.11.07 49
322 수필 나눔의 미학 홍인숙(Grace) 2016.11.07 55
321 수필 감사 일기 홍인숙(Grace) 2016.11.07 55
320 시인 세계 <중앙일보> 홍인숙 시인 ‘행복한 울림’ 출간 홍인숙(Grace) 2016.11.01 56
319 비상을 꿈꾸다 홍인숙(Grace) 2016.11.01 60
318 수필 감사와 기쁨 홍인숙(Grace) 2016.11.07 63
317 수필 아버지의 훈장(勳章) 홍인숙(Grace) 2016.11.07 64
316 수필 사월이면 그리워지는 친구 홍인숙(Grace) 2016.11.07 65
315 수필 쟈스민 홍인숙(Grace) 2016.11.07 66
314 반 고흐의 해바라기 홍인숙(Grace) 2016.11.02 67
313 가로등 홍인숙(Grace) 2016.11.02 69
312 수필 두 시인의 모습 홍인숙(Grace) 2016.11.07 70
311 수필 최선의 선택 1 홍인숙(Grace) 2016.11.10 71
310 시인 세계 <한국일보> 홍인숙 시인 3번째 시집 ‘행복한 울림’ 출간 홍인숙(Grace) 2016.11.01 7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