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36
전체:
459,366


조회 수 1003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헤세와 시.jpg




9 월 / 헤르만 헤세


정원이 슬퍼하고 있다.
차갑게 꽃 속으로 빗방울이 스며든다.
여름은 그의 終末을 향하여
조용히 몸을 떨고 있다.

높은 아카시아로부터 나뭇잎이
금빛 물방울처럼 한 잎 한 잎 떨어진다.
여름은 놀라움과 고달픔에 겨워
죽어가는 정원의 꿈속에서 미소를 짓는다.

여름은 아직도 오래도록 장미꽃 곁에
그대로 머물러서, 휴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리고 피곤해진 커다란 두 눈을
살며시 감는다.


* * *

헤세의 문학을 좋아한다.
특히 바람소리가 行마다 스쳐 지나는
그의 방랑시가 좋다.

헤세의 [9월]은 가을이란 단어가 한번도 없음에도
어둠 없이 표현된 여름의 終末에서
웅장한 가을의 悲感이 묻어난다.

간결하면서도 기품 있는 언어,
결코 어둡지 않은 맑고 아름다운 언어만으로
독자의 가슴 제일 깊은 곳의 서글픔을 끌어올리는
그의 시적 세계를 나는 무한히 동경한다.


                                                         (그레이스)

(2002/9/19- 문학의 즐거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7
129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6
128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891
127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5
126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598
125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3
124 단상 마음 스침 : 착한 헤어짐 - 원태연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3 1093
123 시와 에세이 생로병사에 대한 단상 (부제 -아버지와 지팡이)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8 1019
122 단상 우울한 날의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4.10.04 959
121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9
120 수필 아버지와 낚시여행 홍인숙(Grace) 2004.09.15 1026
119 시인 세계 홍인숙 시집 '내 안의 바다'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Grace) 2004.09.09 1199
118 시인 세계 시집 ' 내 안의 바다 ' 서문 / 황패강 홍인숙(그레이스) 2004.09.09 1074
117 시와 에세이 아버지를 위한 기도 1 홍인숙(Grace) 2004.08.27 1178
116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7
115 수필 어거스틴의 참회록 홍인숙(Grace) 2004.08.17 1285
114 단상 마음 스침 :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 윤석언 홍인숙(Grace) 2004.08.17 1238
113 수필 마르지 않는 낙엽 홍인숙(Grace) 2004.08.17 913
112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15
111 가곡시 꽃길 1 그레이스 2004.08.04 1379
110 가곡시 세월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197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