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2
어제:
312
전체:
487,489


2006.03.25 11:04

무명 시인의 하루

조회 수 1389 추천 수 13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명 시인의 하루

 
                    홍인숙(Grace)

 


    정오의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서 
    무성히 뻗어 내린 수천갈래 글줄기를 만난다. 
    미셀 투르니에는 신의 창조론으로 말을 글보다 앞세웠고
    플로베르는 자신의 서한문을 낭송으로 먼저 세상에 알렸다. 
    루이 라벨르는 
    동물의 무언과 신의 침묵의 중간을 말이 차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말의 기록인 글' ‘
    글의 전파인 말’이라는, 
    말과 글의 숙명적 상관관계와 공생 속에서 
    회색의 꼬리로 드넓은 하늘을 파고드는 구름처럼 
    내 안에 살랑살랑 들어와 온몸을 전율시키는 
    숨어있는 언어를 찾아 숲의 미로를 걷고 또 걷는다.

    신비의 세계로 얼굴을 묻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보다 글을 향한 선택이 설레어지는 날,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 말을 곱게 받아 찬란한 은하수로 안착시킨 
    마르셀 프루스트의 반짝거리는 글숲에서 사랑하는 글로 외쳐본다.
   “마르셀 프루스트여. 당신의 글숲에서 나는 행복한 시인입니다.”


                             (햇살 맑은 날, 도서관에서)

 

 

 

 
?
  • ?
    홍인숙(Grace) 2015.07.29 10:13
    선미숙 (2006-03-29 10:51:45)v01.gif 
    아마도 제 여린 미소의 귓가에 찾아와
    소곤소곤 속삭여 주고간 소리가 있었나 봐요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금빛종이에 곱게곱게
    품어안듯 싸놓고 금빛 한 줄기로 동그랗게
    돌려 어여쁘게 나비처럼 묶어놓고는
    제마음더러 어디를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마침 푸르고 푸른길이 열어준
    너무도 맑은날이라 봄나들이겸해서
    마음밖으로 나왔지요
    그랬더니~~ 늘 다정하게 기다리고 있는
    언니의 방이었어요

    그리곤 제 여린 미소가 언니의 방에서
    아침 햇살이 가장 나즈막히 내려앉은
    따스하고 고요한 곳에다 곱게 포장한
    작은 선물을 내려놓았거든요

    제마음도 아직 잘 몰라요
    그러나 언니가 풀어놓은 글의 한 행 한 행
    밟아내려오다 보니 자연스레 미소짓는
    그 어느행이 있어 자꾸 제마음 밀치고
    가만가만 나올려는 웃음소리를
    제 여린 미소가 선물이
    놀래어 화알짝 펼쳐지면 어떡하느냐고
    쉬~~하라고 하네요 ^*^

    그럼 언니 또 올께요
    돌아오시면 제 여린 미소가 남겨놓은
    선물 속엔 아~~ 가르쳐 주면 안되는데..
    사알짝 사알짝 알려드릴께요

    제 여린 미소한테 전해주면 안돼요
    그러면 고 작고 예쁜눈이 더 반짝반짝하거든요
    있잖아요 가슴 설레는 낱말 하나,
    사랑이래요~~~

    제마음이 남긴 답글을 읽어보시면서
    언니의 환한 미소가 보일 것 같은
    고운 느낌으로 돌아가는 길,
    파아랗고 너무도 푸르게 보이네요

    늘 행복하시길...
    사랑해요 언니~~~마니마니
    솔직히 무척 보고싶은데...그쵸?
    언니랑 소담하게 나누었던 대화
    아직도 제마음 속에 따끈따끈하게 남아있거든요
    식을까 하여 사랑안에다 어여쁘게 담아두었어요
    이제 나갈께요
    제 여린 미소가 빨랑 오라고 또 조르네요
    그럼....
     
    그레이스 (2006-03-29 16:13:27)
    v01.gif 
    저의 부족한 글숲에 들러준
    미숙시인님의 반가운 나들이로
    제 서재에 향그런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보니
    ‘말과 글’에 대한 부분이 있어
    잠시 마음에 울림을 적어보았는데
    제가 원하는 만큼의 표현을 못했어요.
    저는 '말’도, ‘글’도 모두 어눌한가 봐요. *^^

    미숙 시인님의 선물인‘사랑’이
    우리가 찾아 헤메는 그 숱한 낱말 중에
    제일 으뜸이겠지요. 감사!!

    언제나 맑고 투명한 영혼으로
    주님께 영광 돌리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미숙 시인님을 생각할 때마다 신앙인으로의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게 됩니다.

    이 봄, 더욱 깊은 열정으로
    그림도, 글도 많이 발표하시기를 바랄게요.
     
    선미숙 (2006-03-29 23:50:06)
    v01.gif 
    있잖아요 지금 제마음이 얼마나 콩당콩당거리는지..그래도 제마음은 두박자인데
    제 여린 미소는 한박자인 콩콩콩 한다네요
    둘이 지금 조그맣고 깜찍한 일 저지르고 왔거든요
    고도원님의 아침편지 속에 늘 사랑이 넘치는
    방이 있거든요 사랑방이라구요

    그 방에다 제 여린 미소랑 제마음이랑
    오늘 아침에 적어두었던 글 한 편의 언어들
    와르르 쏟아놓고 왔거든요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둘이 숨만 주거니 받거니 한답니다

    그리곤 달려온 곳이 바로 언니의 방이었지요
    ㅎㅎ 언니의 방으로 들어오면서 부터는
    둘이 쳐다보며 웃는 모습,
    꼬옥 닮은 것 있죠?

    나이가 들었으나 나이가 어리나...^*^
    전요 제 여린 미소랑 글을 쓰거나 어디를 다니면
    그저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거든요
    언니도 한번 해 보세요

    제 여린 미소 언니의 방에서 며칠 지내라고 할까요?
    아마 좋아라 할꺼예요 왜냐구요 사랑을, 미소를, 아름다움을..이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을
    전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러면서 제마음도 매일처럼 놀러오구요 그쵸?

    조금있다가요 살금살금 가보려고 해요
    제 여린 미소는 잠시 맡기고 갈께요 얘랑 같이가면
    언어들이 쪼르르 미소따라 올 것 같애서요
    아마도 제 여린 미소가 사랑이 무척 많은가 봐요
    그럼 언니 또 올께요~~
     
    그레이스 (2006-03-30 15:51:06)
    v01.gif 
    미숙시인님 안에 공존하는 ‘미소’와 ‘마음’의 관계가
    플라톤의 종교적인 개념에서 “육체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것이 영혼이다“라고 한
    ‘육체’과 ‘영혼’의 상관관계를 떠오르게 합니다.

    ‘미소’의 훌륭한 역할로 항상 건강한 마음을 지니시는
    미숙시인님의 존재철학을 잠시 두고가신 ‘미소’를 빌어 저도 체험해 보겠습니다.

    글을 발표한다는 것은 글 쓰는 사람으로선 항상 설레게 하지요.
    좋은글로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으시기를 바라며..
    좋은 하루가 되시길 사랑을 담아 기원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815
188 늦여름 꽃 그레이스 2006.08.26 1021
» 무명 시인의 하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5 1389
186 밤이 오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5.05 958
185 무료한 날의 오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6 1026
184 쓸쓸한 여름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891
183 밤비 그레이스 2006.03.18 910
182 그리움에 대한 생각 홍인숙(그레이스) 2006.03.18 886
181 그날 이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51
180 시를 보내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78
179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71
178 길 위의 단상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1079
177 나목(裸木)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784
176 고마운 인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6 895
175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83
174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 그레이스 2006.01.05 1088
173 손을 씻으며 그레이스 2006.01.05 722
172 키 큰 나무의 외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783
171 가을 정원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633
170 단상 마음 스침 : 어디엔가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71
169 시와 에세이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48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