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5
어제:
25
전체:
459,346


2010.02.01 10:39

밤 기차

조회 수 1015 추천 수 1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 기차 / 홍인숙(Grace)
  


애초에 네게 나는 없었나보다
여백없는 네 잔에
철없이 나를 부었나보다

다정히 감겨오던 네 눈빛만으로
행선지도 모를 기차에 뛰어 올랐지

검은 연기를 뿜고 가던
밤 기차의 기적이 멎고
이름 모를 간이역에서 사라진
네 그림자 뒤로
해바라기만 달빛에 젖어 있었다

애초에 내가 네게 없던 것처럼
내게 너도 없고
내게 나도 없었을지 모를 기차여행

우린 서둘러 서로를 지우기 위해
들판 가득 몸부비는 유채꽃처럼
그렇게 열심히 사랑했나보다

오월 바람에도
가슴 시린 것을 알아버린 날
어둠이 자욱한 낯선 도시에
이제 너 없이 난
어떤 모습으로 내려야 할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7
169 키 큰 나무의 외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732
168 가을 정원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581
167 단상 마음 스침 : 어디엔가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16
166 시와 에세이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443
165 단상 마음 스침 : 9 월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03
164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의 에피소드 홍인숙(그레이스) 2005.11.02 1137
163 패시피카의 안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683
162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591
161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 1 그레이스 2005.09.02 1601
160 화관무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95
159 오늘, 구월 첫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534
158 와이키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87
157 소용돌이 속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44
156 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59
155 길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5.05.10 664
154 개나리꽃 그레이스 2005.05.09 710
153 목련꽃 약속 홍인숙(그레이스) 2005.04.28 698
152 단상 마음 스침 : 가재미 - 문태준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4.04 1137
151 시와 에세이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34
150 시와 에세이 침묵이 필요할 때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6 951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