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2006.03.28 16:33

유은자 조회 수:37 추천:3

집시

                                        유은자

서슬 퍼런 꽃샘추위 견디며 온 그대여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일찍 해 떨어지는 날
빈 가지 흔들어 대는 곳에서
살얼음판 지나 눈꽃 밟으며
나 여기까지 왔노라고

봄비 내리는 날 떠나려는 그대여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들꽃 아름답게 피어나는 모습 보며
종달새 재잘거리는 노래 소리 들으며
실개천 버드나무 우거진 신록으로
떠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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