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연가

2006.04.14 02:22

유은자 조회 수:53

봄날의 연가
                                       유은자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계절
따사로운 햇살이
기슭에 흔들리듯 물위에 부서진다

송사리 때 가는 쇠못처럼 몰려있고
소금쟁이 수초사이를
스케이트 선수들처럼 미끄럼질 친다

붉은 선혈과 같은 진달래 흐드러지고
파랫트 위에
물감 번지듯 개나리꽃 조화를 맞춘다

아지랑이 신기루처럼 흔들리고
새들은 전깃줄에
음표처럼 앉아 노래 부른다

물푸레나무 사이사이
산들바람
휘파람 소리처럼 잔잔하게 리듬을 탄다

봄밤 하나 둘씩 월계꽃 피어나며
별들은 지휘자 손끝에
오케스트라의 현처럼 명멸하게 일어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9 " Fishing ( 낚시 ) ! " ( 꽁트 ) 이 상옥 2006.04.30 185
1918 낯설게하기 백남규 2010.03.20 49
1917 빛을 따라서 정문선 2006.04.30 56
1916 4월의 폭설 백선영 2006.04.30 90
1915 의사의 말 한 마디에 권태성 2006.04.30 72
1914 오빠를 묻다. 박경숙 2006.04.14 101
1913 출력 좀 줄이시면 안될까요? 김영교 2006.04.14 53
1912 기차 여행 정문선 2006.04.14 46
» 봄날의 연가 유은자 2006.04.14 53
1910 경청의 지혜 2 김영교 2006.04.12 49
1909 DNA 4: 틱타알릭(Tiktaalik) 고대진 2006.04.12 41
1908 유성룡 2006.04.21 52
1907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45
1906 카라향기에 정문선 2006.04.11 56
1905 진정한 '우리'의 힘 정찬열 2006.04.11 68
1904 인경의 피리소리 손홍집 2006.04.10 85
1903 칼춤 손홍집 2006.04.10 51
1902 난초 성백군 2006.04.10 50
1901 성백군 2006.04.10 51
1900 세상을 열기엔- 손홍집 2006.04.0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