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유월

2006.06.01 14:34

안경라 조회 수:40 추천:1

며칠 전 헐리웃볼에서 있었던 한인음악축제 때 어머니를 모시고, 모처럼 온 가족이 나들이겸 관람을 갔었다. 한국에서 유명한 많은 젊은 가수들 틈에서 태진아씨의 출연은 50대 이후의 관람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요란한 춤과 함께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젊은 가수들의 노랫말에 풀이 죽어있던 어머니도 태진아씨의 '옥경아'와 '아줌마'노래로 흥에 겨운 즐거운 모습이 예외는 아니었다. 4시간 동안의 공연끝에 어머니의 소감은 '우리시대는 다 갔구나, 갔어'하시는 아쉬움이었다. 살아가면서 '우리시대'라는 선이 무엇으로, 누구에게 맞혀지는 것일까? 유월이다. 특별히 유월엔 한반도의 분단의 아픔이 다시 살아나는 달이다. 그러나 그 아픔의 기억도 '우리시대'라는선이 그어지기에, 50대 후반 부터는 결코 '우리시대'라 할 수 없는 잊혀져가는 유월이 되고 말았다. '우리시대'때의 죽음과 공포의 전쟁은 더 이상 심각하고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겪었던 처절한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주의적인 2세대들에겐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하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로 인해 세상이 크게 들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한국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도 좋지만 56년 전,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났었는지를 기억함도 중요하다. 최근에, 북한 선교단체인 '오병이어'를 주관하고 계시는, 잘 아는 목사님의 북한방문 선교보고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특별히, 함께 동행했던 일행들과 체류기간동안 아침마다 김일성주체탑 앞에서 둥그렇게 손을 잡고 조국통일을 위해,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는 보고는 가슴 뭉클함을 주었다. 이 지구상에 이제 단 하나 남아있는 분단국가, 그 국가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믿는 자들의 기도가 절실한 때이다. 뼈아픈 이산가족의 '우리시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모든 믿는 사람들이 6.25의 아픔과 교훈을 무관심속에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통일의 먼 미래를 위해 기도로 혹은 북한선교단체의 후원자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06/01/2006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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