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2006.11.11 01:58

이기윤 조회 수:46 추천:2


      찔레꽃 / 종파 이기윤


      시집을 열어보니
      詩들이 잠에 빠져있다
      깨워도 반응이 없어
      밖으로 나왔다.

      오솔길을 걷는데
      부른다.
      저 詩에요. 사랑해요.
      마음이 얽혀
      가슴에 물결이 인다.

      다른 쪽에서
      또 부르는데
      옷자락 붙잡아 앉힌다.
      하얀 빛
      짙은 향기로
      잠자던 詩를 찔러 깨운다.

      찔레 시심 함께
      서재에 돌아오니
      시집 속 詩들이 깨어나
      종알대니 감동이 인다.


* [미주문학]제38호에 등재 2007년 봄호에 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