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2006.07.15 19:40
사슴
샘물 같은 그녀의 눈이
낙엽처럼 날리며 곤두박질쳤다
세상의 시간들
잠시 호흡을 멈추고 공중에서 하얗게 굳는다
여린 그녀,
다시 일어서 뛴다는 것은
제 상처를 더듬는 일보다 더 힘겹지만
본능으로 일어나 순식간에 뛰어오른 산언덕
자동차에 튕겨진 순간
그대로 허공을 날아 내팽개쳐진 길바닥을
응시하는 눈빛에 공포의 신열이 가득하다
생의 굽어진 산모퉁이
무심코 건넌 것이 잘못이었을까
순한 눈망울에 차오르는 두려움 섞인 경계는
통증마저 잊게 하는지
삶은 가끔 어느 모퉁이 갑자기 부딪치는 자동차처럼
아찔하게 주저앉히는 거라고
밟히고 골병 든 몸으로도 질기게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이라고
숨을 고르는 그녀의 짧은 꼬리가 더욱 짧아 보인다
푸석한 삭정이 같은 다리 절뚝이며
눈물 절은 몸
천천히 잡목 숲으로 구겨 넣는
그녀의 뒷모습이 불안하다
샘물 같은 그녀의 눈이
낙엽처럼 날리며 곤두박질쳤다
세상의 시간들
잠시 호흡을 멈추고 공중에서 하얗게 굳는다
여린 그녀,
다시 일어서 뛴다는 것은
제 상처를 더듬는 일보다 더 힘겹지만
본능으로 일어나 순식간에 뛰어오른 산언덕
자동차에 튕겨진 순간
그대로 허공을 날아 내팽개쳐진 길바닥을
응시하는 눈빛에 공포의 신열이 가득하다
생의 굽어진 산모퉁이
무심코 건넌 것이 잘못이었을까
순한 눈망울에 차오르는 두려움 섞인 경계는
통증마저 잊게 하는지
삶은 가끔 어느 모퉁이 갑자기 부딪치는 자동차처럼
아찔하게 주저앉히는 거라고
밟히고 골병 든 몸으로도 질기게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이라고
숨을 고르는 그녀의 짧은 꼬리가 더욱 짧아 보인다
푸석한 삭정이 같은 다리 절뚝이며
눈물 절은 몸
천천히 잡목 숲으로 구겨 넣는
그녀의 뒷모습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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