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세다

2006.07.18 17:05

정찬열 조회 수:62 추천:6


  최근 AP통신은 한국 드라마가 셀폰과 여성골퍼, 그리고 김치와 함께 한국의 4대 수출명품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한국드라마 열풍이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기사가 나왔을까.
  AP통신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거주하는 게일 스티븐스(32)의 예를 들고 있다. 그에게 한국 드라마 시청은 매일 계속되는 종교의식과도 같다. 매일 드라마를 보고 울고 웃더니 지금은 TV시청을 위해 가족들까지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문화를 접해본 적 없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전형적인 흑인여성 스티븐스가 '한국 드라마 마니아'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요란한 폭력과 난잡한 침실 장면으로 채워진 미국 드라마나 여과 없는 리얼리티 쇼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이 한국 드라마의 흥행요소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 한국 드라마는 아름답고 로맨틱한 구성과 그 어떤 대작이라도 16~20부작으로 끝나는 심플함으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를 이끄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미주지역 한국드라마 공급 업체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비디오 상점에서만 구할 수 있던 한국 드라마 비디오는 영어 자막과 함께 주류시장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벌써 오래전부터 이곳 비데오 대여업체인 브록버스터엔 한국 코너가 설치되어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고, 최대 온라인업체 '아마존'(Amazon.com)에서도 한국영화 구입이 가능하다.
    ‘한류’가 세계문화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UCLA 사회교육원 대중문화 예술연구소장인 제인 케이건은 “전 세계 문화산업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특히 할리우드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월드컵 축구응원을 위해 1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LA 한복판에서 같은 색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굉장히 이색적이고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서구 세계가 경험하지 못했던 역동적인 에너지를 문화예술과 스포츠분야에서 쏟아내고 있다고 해석한다.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는 다른 산업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알다시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주라기 공원’의 흥행수입은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삼성전자의 수출이익이 연간 3조6000억원인데 마법사 이야기라는 콘텐츠 하나만으로 ‘해리 포터’는 연간 2조원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 낸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연간 5000억 달러의 규모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100만 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이 분야에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는 나라는 아직 일본과 영국정도라니 노력에 따라 시장은 거의 무한대로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교두보를 확보해가고 있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해 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영화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나라를 보면 그 민족의 서사적 자원이 저변에 있는데, 단군부터 삼국유사, 고구려, 중근대사,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우리 민족사는 세계인의 관심을 끌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한 자산이라고 진단한다. 조선시대의 치밀한 기록 유산을 전문직 여성의 일과 사랑이라는 현대적인 시각으로 영상화에 성공한 ‘대장금’이나 ‘다모’가 좋은 예라고 했다.  
  게임, 만화, 에니메이션 등 한국의 대중문화도 미국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곳 코스코, 랄프, 등의 대형마켓에 김치가 진열되어 있다. 미군부대에 납품도 한다.
  AP통신이 지적한 4대 수출 명품이 좋은 한국의 이미지를 미국사회에 심어가고 있다. 김치를 반찬으로 식사를 마친 다음 ‘대장금’을 보다가 박세리의 게임결과를 삼성 셀폰으로 물어보는 미국인의 모습.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대^한민국 만세다.”
                      (2006년 7월 19일 광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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