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다 간다 하지만......
2006.07.19 12:53
개미들이 하필 왜 넓은 땅을 두고
온갖 잡식성 야수들이 오가는 상가 앞을
그 삶의 터전으로 삼았을까
그들 무리의 오가는 발에 밟히지 않으려고
불꽃 지 핀 노을처럼 이리 저리 번져 나가면서
바쁘게 서둘다 보면 형제끼리도 이웃끼리도
서로 부딛쳐 다치고 죽고 통곡 그칠 날 없고
먹거리라도 도달해서 발길이 우르르 몰려들 땐
천지개벽 폭탄이라도 떨어진 듯 다치고 죽어
나자빠지기 부지기수인 그런 일상에서
간신히 살아 남은 자들은 읊조린다
이곳엔 오가는 길손들이 마구 떨구는
만나와도 같은 양식 덕분에 배가 터지게
먹을 수 있다 먼곳으로 애써 가지 않고도
여왕 및 그 졸개들을 잘 보살필 수 있다
지하 궁전에서 새 생명은 계속 잉태되므로
낡은 우리의 죽음 쯤이야 두렵지 않다
그래도 재난이 닥칠 때는 모두들 아우성 치며
도시 삶을 저버리고 떠나간다 간다 하지만
세상에 생명보다 더 값진 게 없다는건 알지만
매일 매일 쓸데없는 공리공론만 늘어 놓고
한탄만 쏟아 내고 차일 피일 미룰 뿐이다
온갖 잡식성 야수들이 오가는 상가 앞을
그 삶의 터전으로 삼았을까
그들 무리의 오가는 발에 밟히지 않으려고
불꽃 지 핀 노을처럼 이리 저리 번져 나가면서
바쁘게 서둘다 보면 형제끼리도 이웃끼리도
서로 부딛쳐 다치고 죽고 통곡 그칠 날 없고
먹거리라도 도달해서 발길이 우르르 몰려들 땐
천지개벽 폭탄이라도 떨어진 듯 다치고 죽어
나자빠지기 부지기수인 그런 일상에서
간신히 살아 남은 자들은 읊조린다
이곳엔 오가는 길손들이 마구 떨구는
만나와도 같은 양식 덕분에 배가 터지게
먹을 수 있다 먼곳으로 애써 가지 않고도
여왕 및 그 졸개들을 잘 보살필 수 있다
지하 궁전에서 새 생명은 계속 잉태되므로
낡은 우리의 죽음 쯤이야 두렵지 않다
그래도 재난이 닥칠 때는 모두들 아우성 치며
도시 삶을 저버리고 떠나간다 간다 하지만
세상에 생명보다 더 값진 게 없다는건 알지만
매일 매일 쓸데없는 공리공론만 늘어 놓고
한탄만 쏟아 내고 차일 피일 미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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