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오솔길

2006.06.21 04:39

유봉희 조회 수:50


유봉희 - [어머니의 오솔길]




















어머니의 오솔길
유 봉 희






어머니가 그리신 그림 속

오솔길로 따라 들어가고 싶다

초가을인 듯 길 입구는 낙엽이 내려 있지만

길 끝은 휘어져서 보이지 않는다

잡목 사이로 조금 잡힐 듯 하다가 사라지는 길

어머니는 어디쯤 가고 계신지



매번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들어서지 못하는 어머니의 오솔길

오늘도 산새 소리만 듣고 서 있다

저 오솔길 끝은 어디에 닿아 있는지

산새 소리 따라가면 어머니 만날 수 있으려나

소리쳐 어머니 부르면

그림 속에선들

어머니 발걸음 아니 멈추시지 못하련만



모처럼 어머니 마음 한가로이 가시는 오솔길

산새야 너도 너무 크게 우지 말라.











유봉희 제 2 詩集 몇 만년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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