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에서 달떠오르다

2006.06.21 05:42

유봉희 조회 수:52 추천:1


유봉희 - [죽음의 계곡에서 달떠오르다]

















죽음의 계곡에서 달떠오르다
유 봉 희








뜨겁던 바람은 스러지며

저녁 하늘에 마지막 불을 당기네

새들의 지저귐 갑자기 커지네

놀란 새소리로 잘게 부서지는 노을,

불붙은 낙엽으로 앞산에 가라앉네



그 위로 천천히 달 떠오르네

길게 누웠던 산 다시 앉아 손 모으고

바위 밑에 숨었던 작은 생명들도 바빠지네



몇 만년 전 바다였던 이곳

죽음의 계곡에서

먼저 일어난 달이

깨어나는 것들을 건져내려고

여린 빛으로 그물을 뜨고 있네.














유봉희 제 1 詩集 소금 화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9 유봉희 2006.06.21 49
2218 물 방울의 노래 유봉희 2006.06.21 46
2217 나이테의 소리가 들리나요 유봉희 2006.06.21 49
2216 그 속에도 꿈이 유봉희 2006.06.21 44
2215 천상의 노래 유봉희 2006.06.21 50
2214 몇 만년 전의 답신 유봉희 2006.06.21 45
2213 고양이에게 젖먹이는 여자 이월란 2009.09.04 57
2212 초록 만발 유봉희 2006.06.21 47
2211 작은 소리로 유봉희 2006.06.21 43
» 죽음의 계곡에서 달떠오르다 유봉희 2006.06.21 52
2209 애쉬비 스트리트 유봉희 2006.06.21 52
2208 겨울 잠 유봉희 2006.06.21 39
2207 콜럼비아 빙하에서 유봉희 2006.06.21 54
2206 설거지를 하며 차신재 2015.01.09 70
2205 다시, 밤바다 유봉희 2006.06.21 54
2204 돌 속에 내리는 눈 | 石の中に降る雪 유봉희 2006.06.21 121
2203 <한국일보 신년시> 다시 건너는 다리 위에서 석정희 2015.01.02 98
2202 관계 유봉희 2006.06.21 40
2201 재회 유봉희 2006.06.21 63
2200 몸 속 비밀을 읽다 정국희 2015.01.02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