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별에게 가다

2006.06.21 07:18

유봉희 조회 수:52


유봉희 - [내 별에게 가다]

















내 별에게 가다
유 봉 희






오늘밤 하늘이 록키산 중턱으로 내려왔다

그 곳엔 손 큰 이가 있는지

문질러 씻은 밝은 별

알 굵은 별들이 함께 왔다

저 속에 내 별 있어 나를 알아보려나

세상 먼지 찐득한 나를 알아보려나



그 별도 나를 닮아 외톨이로

내가 밤길을 찬이슬로 젖을 때

어두운 망망 하늘을 차갑게 떠돌았을,

우리는 짝꿍 외톨이의 매캐한 쓸쓸함

알아차릴 것이다



쨍그렁, 수정 부딪는 소리

아, 나도 한때는 별이었나 보다

록키산 위에 살던

맑고 푸른 별이었나 보다



달려가던 시간이

록키산 위에 빙점으로 앉아 있는 밤

우리가 흘린 이야기 몇가락이

파랗게 호수로 흘러들고 있다












유봉희 제 2 詩集 몇 만년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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