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2006.08.12 12:09
종착역이다
내려야 한다.
쌓아 온 공적 보따리와
머리속에 남은 알량한 지식과
줄줄 따라 다니던 영육을
챙겨 들고 어서 내려야 한다.
차창 밖으로 흘러간
요지경같은 세상구경도
아쉽지만
다아 잊어야 한다.
거침없이 내 뱉았던
참말과 거짓말 꾸러미도
가끔 즐기며 고민했던
무리한 오르가즘도
우쭐대며 훈장을 바라던
선한 일도
모두 다아 잊어야 한다.
종착역이다
다아 왔다.
하늘가는 막차로
바꿔 탈려면 다시
어머니의 자궁 새 출구로
나와야 할까?
아니
우선 죽음이란
새 시발역의 개찰구로
들어가야 할까?
아아!
외로운 종착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정처없는 나그네에게 줄
영원한 명답은 없는가?
내려야 한다.
쌓아 온 공적 보따리와
머리속에 남은 알량한 지식과
줄줄 따라 다니던 영육을
챙겨 들고 어서 내려야 한다.
차창 밖으로 흘러간
요지경같은 세상구경도
아쉽지만
다아 잊어야 한다.
거침없이 내 뱉았던
참말과 거짓말 꾸러미도
가끔 즐기며 고민했던
무리한 오르가즘도
우쭐대며 훈장을 바라던
선한 일도
모두 다아 잊어야 한다.
종착역이다
다아 왔다.
하늘가는 막차로
바꿔 탈려면 다시
어머니의 자궁 새 출구로
나와야 할까?
아니
우선 죽음이란
새 시발역의 개찰구로
들어가야 할까?
아아!
외로운 종착역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정처없는 나그네에게 줄
영원한 명답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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