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서 온 편지

2008.02.21 01:38

홍영순 조회 수:450 추천:81

     언니 !

대보름 날  아침 입니다.
겨울  추위도  이제  서서히  북풍에  휘날리던  끝자락을    안으로 접으며
떠날  자리를  미련 없이   비워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곱고  아름다운  순리  입니다.

어제는  정월   열  나흘   오곡 밥에  나물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해가  지기전에  저녁 밥을  먹고  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어  결혼을  시키고
(  많은  열매를  맺으라는 )  이웃 집을  다니며  아홉 그릇의  밥을  먹고  나무를  아홉짐
한다고 .......그런  풍습 (?)이  지금은  사라지고  있지만  아름다운   미풍 양속  속에소  유년시절을  지낸
제 세대들에게  있어서는  우리의 정신적인  재산을  상실해 가고 있는  허탈함도  큽니다.
" 우리의   숭례문이  화마로  무너질때  우리릐  혼도 무너지고  함께  자존심도  타버리는  부
끄러운  모습"-----------------------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


언니 !

제집  베란다   화초들이  깊은  겨울 잠에서   깨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날  아이비  군자란  자스민  난........ 새순이  꽃망울이   봄의  전령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제게  보여 주는군요.

언니 !

새순이  움트는  봄을 맞아  언니도  봄의  기를  온 몸으로  받아  
활기를  되  찾으시길  빌고 있습니다.

자주 자주  이곳  봄 소식  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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