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2006.10.23 07:46

안경라 조회 수:43

시간이 흐를수록 잘 우러나는 녹차처럼 거기, 고향 마을에 깊히 내려 앉아 알맞게 우려진 친구들 어린 입속에서 구르던 보리밥알처럼 먼 땅에 갇힌 불면속으로 너무 커버린 저들 통과하지 못하고 있네 이 손도 억새처럼 까칠해져 주름 사이사이 깊게 스민 얼굴들 아슴하여라 시월의 언덕을 오르는 똘똘했던 애들 별똥별로 길게 내려와 바게트 빵처럼 홀로 딱딱한 내게 부드럽게 부푼 유년의 추억, 속 꽈악 채워주네 말랑했던 시절 한 입 덥석 베여 녹차와 함께 알싸하게 넘어가는 이국의 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19 가을바람 정용진 2006.10.28 50
2418 인사동에 어둠이 내리면1 전지은 2006.10.23 53
2417 낙타와 상인 6 한길수 2006.10.27 63
2416 정용진 2007.01.24 53
2415 단순한 앎에 대하여 김영교 2006.10.25 64
2414 어머니 권태성 2006.10.25 50
2413 길이 되는 사람 정찬열 2006.10.24 48
2412 허수아비 정용진 2007.01.05 49
2411 인사동에 어둠이 내리면3 전지은 2006.10.23 47
2410 인사동에 어둠이 내리면2 전지은 2006.10.23 54
» 녹차 안경라 2006.10.23 43
2408 영상편지 장태숙 2006.10.18 46
2407 활주로(토장 맑은 울림) 김영교 2006.10.16 50
2406 삼키는 눈물/ 석정희 석정희 2006.10.16 44
2405 출가 외인 정문선 2006.10.15 45
2404 죽어도 죽지 않으려고 이윤홍 2006.10.12 50
2403 뭉클거림에 대하여 오연희 2006.10.11 52
2402 대추를 따며 오연희 2006.10.11 44
2401 우체통 앞에서 오연희 2006.10.11 49
2400 고추 밭 이윤홍 2006.10.10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