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바위 굴

2006.11.29 01:34

권태성 조회 수:40

청계산을 오르다 보면
정상인 매봉을 조금 못 미처
세 번을 돌며 행운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아취 모양의 바위 굴이 있다

청계산을 오를 때 마다
마음에서 오는 갈등
점잔은 체면에 못 본체하고
몇 발짝 지나치다
바위 굴에 홀린 듯
발길을 돌려 한번을 돌고
멋쩍어 포기 할까 하다가
또 다시 두 번을 더 돌아 나온다

특별한 소원을 빈 것도 아니면서
안 돌면 손해 보는 것 같아
포기 할 수 없는 천박한 속성
산은 나에게
마음을 비우라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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