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移植)
2006.11.16 05:48
이식(移植)
새로 이사한 집
담장 따라 심은 장미나무
가슴에 따뜻한 입김 불어주던 경쾌한 얼굴들이
언제부턴가 우울해졌다
멎은 맥박처럼 웃음 멈춘 장미꽃 봉오리들
까맣게 태운 심장이 딱딱하다
새로 이식한 자리가 버거웠을까
꿈은 희망을 접목하지 못한 채 상실되고
모세혈관들
이민자처럼 뿌리 부풀리며
낯선 흙의 체취 견디려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흔적은 아프다
눈길이 닿던 그 웃음의 색깔과 기억까지도-
상처딱지 떼어내듯 가위에 잘려나가는
메마른 꿈들의 잔해
땅에 닿자마자 부서지는 것들이
내 속에 얼얼하다
생명은 희망을 체념하지 못하고
어제가 잘려진 옆구리에 또 다른 희망을 싹 틔우며
잘 벼린 가시의 서슬 높게 치켜뜬다
손 등에 맺힌 핏방울 속으로
새빨간 스칼렛 장미 한 송이
화악, 피어난다
새로 이사한 집
담장 따라 심은 장미나무
가슴에 따뜻한 입김 불어주던 경쾌한 얼굴들이
언제부턴가 우울해졌다
멎은 맥박처럼 웃음 멈춘 장미꽃 봉오리들
까맣게 태운 심장이 딱딱하다
새로 이식한 자리가 버거웠을까
꿈은 희망을 접목하지 못한 채 상실되고
모세혈관들
이민자처럼 뿌리 부풀리며
낯선 흙의 체취 견디려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흔적은 아프다
눈길이 닿던 그 웃음의 색깔과 기억까지도-
상처딱지 떼어내듯 가위에 잘려나가는
메마른 꿈들의 잔해
땅에 닿자마자 부서지는 것들이
내 속에 얼얼하다
생명은 희망을 체념하지 못하고
어제가 잘려진 옆구리에 또 다른 희망을 싹 틔우며
잘 벼린 가시의 서슬 높게 치켜뜬다
손 등에 맺힌 핏방울 속으로
새빨간 스칼렛 장미 한 송이
화악,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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