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장미
2007.06.01 13:27
초록은 더욱 푸르져
싱그러운 날
담장 너머로
빠알간 루즈를 바른 그녀
유혹의 미소를 던진다
오만과 편견의
무성한 가시울을 치고 산 내게
그녀의 향기와 빛깔에 취해
나도 몰래 손을 뻗어
가시에 찔려 붉은 핏방울
뚝 떨어지고..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작별해야 한다"는 어느 시인의 싯귀처럼
잎이 피어나는 것이 생이라면
꽃잎이 떨어지는 것은 죽음이라니
가시에 깊숙이 찔려 보았을 때
아픔도 깊다
나도 넝쿨장미처럼
유혹의 향기를 뿜어내면
사랑이 달려올까?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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