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는 이름이 없다
사막에서 말라 가는
하얀 뼈를 보고 있다
도둑 이었을까
장사꾼 이었을까
아니면 순례자 였을까
사람이 죽고 남기는 것은
뼈뿐
껍질이 없어지면
이름이 남지 않는구나
사막에서 말라 가는
하얀 뼈를 보고 있다
도둑 이었을까
장사꾼 이었을까
아니면 순례자 였을까
사람이 죽고 남기는 것은
뼈뿐
껍질이 없어지면
이름이 남지 않는구나
가을에 다녀온 고향
이제 가을이 오고
죄와 슬픔 있어도
다리가 되고 싶다
떠나는 날을 위하여
노래를 남기고 싶다
바람 많이 부는 날
조용한 슬픔
유형지의 노래
바람의 색갈
그림자
땅거미진 거리의 풍경
날마다 똑같은 세상을 삽니다
도마뱀
졸업식에서
가을강
허수아비
모반의 거리
어머니의 손
뼈에는 이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