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2006.12.11 12:22
테레비속의 여자는 오늘밤
시속 12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기습 할 것이라 했다
차들은 모두 일찍 귀가 했고
산마을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들의 습격은
강렬하고 신속했다
산마을 지킴이를 자처하며
서로의 몸과 몸을
튼튼한 밧줄로 엮어놓고
거리를 지키던 용맹한 사내들이
한밤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비참하게 죽어갔다
쓰러진 사내들의 등줄기 위로
거친 발자국 차곡 차곡 쌓이고
패잔병들의 잔해는
간신히 생존한 자들의
마지막 숨통마져 조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깊은밤에 일어난
그 살인 사건에대해
잘 모르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살떨리는 한기寒氣에
잠을 놓아버린 그들은 갑자기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말도 할 수 없다는것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문명이 죽어버린 방안은
원시의 무덤이다
안과 밖을 분명하게 양분 해 놓은
검정과 흰색의 대비
캄캄한 무덤속 움직이는 시체와
무덤밖 날아다니는 시체들
강풍과 폭설이 쓸어간
문명의 뗏국물위에
밤새 무덤을 파헤치던 사람들이
주섬 주섬 밖을 나온다
길은 이미 없다
마을을 지킬 용감한 사내들도 없다
시속 12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기습 할 것이라 했다
차들은 모두 일찍 귀가 했고
산마을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들의 습격은
강렬하고 신속했다
산마을 지킴이를 자처하며
서로의 몸과 몸을
튼튼한 밧줄로 엮어놓고
거리를 지키던 용맹한 사내들이
한밤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
비참하게 죽어갔다
쓰러진 사내들의 등줄기 위로
거친 발자국 차곡 차곡 쌓이고
패잔병들의 잔해는
간신히 생존한 자들의
마지막 숨통마져 조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깊은밤에 일어난
그 살인 사건에대해
잘 모르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살떨리는 한기寒氣에
잠을 놓아버린 그들은 갑자기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말도 할 수 없다는것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문명이 죽어버린 방안은
원시의 무덤이다
안과 밖을 분명하게 양분 해 놓은
검정과 흰색의 대비
캄캄한 무덤속 움직이는 시체와
무덤밖 날아다니는 시체들
강풍과 폭설이 쓸어간
문명의 뗏국물위에
밤새 무덤을 파헤치던 사람들이
주섬 주섬 밖을 나온다
길은 이미 없다
마을을 지킬 용감한 사내들도 없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559 | 그리움의 문제 | 이윤홍 | 2007.02.25 | 60 |
| 2558 | Stolen Car | 윤석훈 | 2007.02.24 | 68 |
| 2557 | 원주일지-어느날의 삽화- | 안경라 | 2007.07.15 | 42 |
| 2556 | 바람이야기 ( 1 ) | 강성재 | 2007.02.23 | 52 |
| » | 폭설 | 강성재 | 2006.12.11 | 47 |
| 2554 | 결혼 서약 | 김동찬 | 2006.12.11 | 48 |
| 2553 | 웃음바다 | 오영근 | 2006.12.10 | 49 |
| 2552 | 동행인 | 강성재 | 2006.12.09 | 53 |
| 2551 | 눈감고 기도하면 | 오영근 | 2006.12.07 | 49 |
| 2550 | 벌 집 | 이윤홍 | 2006.12.21 | 48 |
| 2549 | 오른쪽 깜박이 등을 켜고 왼쪽 차선으로? | 정찬열 | 2007.01.02 | 51 |
| 2548 | 습작과 실험 | 김동찬 | 2008.12.13 | 51 |
| 2547 | 어떤 산행(山行) | 강성재 | 2006.12.05 | 48 |
| 2546 | 춤을 추어요 | 구자애 | 2006.12.05 | 63 |
| 2545 | 만월滿月 | 윤석훈 | 2006.12.04 | 53 |
| 2544 | 내 마음 | 오영근 | 2007.03.25 | 46 |
| 2543 | 마른 꽃 | 장태숙 | 2006.12.04 | 46 |
| 2542 | 정(情) | 정용진 | 2006.12.03 | 49 |
| 2541 | 秀峯 歸去來辭 | 정용진 | 2006.12.17 | 56 |
| 2540 | 유서(遺書) | 정용진 | 2006.12.03 | 49 |